고갱의 저서로는 우선 타히티 시절의 기록인 <노아노아(폴 고갱의 타히티 체류기)>(유준상 옮김, 열화당, 1979; 1994)가 있다. 똑같은 책이 <고갱의 타히티 기행>(남진현 옮김, 서해문집, 1999)라는 번역본으로도 나와 있는데, 여기에는 고갱의 스케치와 서머싯 몸의 서문도 수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고갱의 저서라고 나와 있는 몇 권의 번역서는 그가 남긴 에세이와 편지를 그의 그림과 함께 엮은 것들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최경혜 옮김, 가람기획, 1999)는 고갱의 에세이와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의 유명한 ‘서문 거절 답장’ 등을 수록했다. <야만인의 절규>(강주헌 옮김, 창해, 2000)는 고갱의 에세이와 편지를 수록했다.
고흐와 고갱의 만남에 관해서는 브래들리 콜린스의 <반 고흐 vs 폴 고갱>(이은희 옮김, 다빈치, 2002)에 자세히 나와 있다. 미술사가 존 리월드의 역작 <인상주의의 역사>와 <후기인상주의의 역사>(정진국 옮김, 까치)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프랑스 미술계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풍부한 도판을 곁들인 책이다. 고흐와 고갱의 활동은 이 가운데 두 번째 책에서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송무 옮김, 세계문학전집 38, 민음사. 2000)는 고갱의 전설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긴 했지만, 몇 가지 유사점을 빼면 그 내용은 고갱의 실제 삶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아직도 ‘고갱’이라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팽개치고 화가가 되어 남태평양으로 떠난 금융인”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달과 6펜스>의 작중인물 찰스 스트릭랜드의 이야기이지 실존인물 폴 고갱의 이야기가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