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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수업 예술가
미술샘의 예술책방

미미샘의 예술 책방 이야기를 시작하며

by 햇님이 마미 2023. 5. 2.

미술은 가깝고도 먼 사이?

미술은 가깝고도 먼 사이라는 말은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우리는 무언가를 그리고 만들고, 부수고 이것 저것 조립하기도 하였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런 행위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면서 몰입의 즐거움을 알아간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유아들의 교육과정속의 활동들을 살펴보면 모래놀이, 색종이 접기, 낙서하기,  클레이로 만들기 등 기승전결 미술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차 미술과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학교 미술 시간에 이미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와 못 그리는 아이로 주변인들에 의해 평가되면서 미술에 대한 '미'자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미술은 나와 상관없는 것, 미술은 재능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일부 친구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미술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미술은 '낯설고, 재미없는' 그 어떤 것이 되어버린거죠. 
 
청소년기에는 이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우리의 교육현실도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입시를 목적으로한 국영수 중심의 교육현실에서 학교와 학원을 바쁘게 오가며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고 생각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소년들이 가장 즐겨하는 문화 활동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인데 음악 감상은 물리적, 공간적, 시간적 제한없이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일과 병행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미술을 제대로 즐길려면 시간을 따로 내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미술 지식을 쌓을 려면 책이라도 몇 권 읽거나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녹록치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을 알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지, 여러분의 삷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수 있는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저는 확신하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이지 알아볼 가치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져 왔고 그 상상력이 가장 잘 발현된 것이 미술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문명은 눈에 보이는 형식들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는데 이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 내용입니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다른 종족들을 제치고 정복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언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 이라고 애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육체적, 신체적 한계에 의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종족이며 대규모의 협업을 위해서는 체제가 필요한데 이런 체제들은 궁극적으로는 허구, 즉 언어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것이 우리 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상상력과 언어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예술을 통해 형성되었왔고 미술 문화를 통해 구체화 시각화 되어왔습니다. 미술 문화를 알아간다는 것은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아는 행위이자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 행복, 죽음, 고통, 기쁨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도구가 바로 미술이며 미술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모든것들의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비밀의 열쇠인것이죠.
 
둘째, 기술이 발달할 수록 인간의 사고와 감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AI를 넘어 챗 GPT까지 우리 삶속에 디지털 기술이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엄청나게 바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일 수 없는 이유는 인간만이 가지는 사고와 감성때문입니다. 기술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인간의 의지와 사고에 달려 있고 그것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꿈 꿀 수 있는 상상력은 기술이 발달하면 할 수록 더욱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당신이 어느 분야에 종사하던 어떤 일을 하던지간에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드러내고 싶을 때 자신만의 상상력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인공지능이 그렇게 가지고 싶고 구현하고 싶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과 감성은 미술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그 시작점을 마련할 수 있답니다.
 
셋째,  아름다움이 주는 시각적 쾌감과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기 때문입니다. 
따듯한 봄날 벚꽃길에서 햇살과 같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거리를 보면서, 노을이 지는 바닷가, 하앟게 부서지는 파도,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등 우리 망막에 비친 이미지는 뇌에 전달되는 것 뿐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마음까지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합니다. 미술 또한 같은 힘을 가지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대상을 표현한 그림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 또한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는데 심지어 이런 표현들은 인간의 도구적 능력에 의해 엄청난 손 기술로 재현되어 매우 감탄스러운 경지까지 보여줍니다. 
 
이렇듯 미술을 알아간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또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미술을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술관에 자주 가는 것입니다. 사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을 내어 미술관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죠. 특히 지방에 사는 분들이라면 미술관 자체를 찾기 힘든 현실입니다. 또, 막상 미술관을 방문하더라고 입구에서 서성이거나 들어가서도 무엇을 봐야할 지 갈팡질팡한 경험들이 있을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미술 서적을 사서 한 권 읽으려고 해도 서점에 깔린 수 많은 미술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인생 스토리 위주의 책은 무언가 아쉽고 깊이 있는 지식을 위한 전문적인 책은 첫 장부터 막히기가 일쑤입니다. 
 
필자는 미술에 대한 꿈을 가지고 미대생이 되었고 20년 이상 미술 교육의 현장에 몸담으면서 수없이 보고 느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미술에 다가설 수 있도록 미술책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저 또한 미술의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은 사람으로써 또 청소년들에게 미술을 티칭하며 이런 부분들은 꼭 알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부분들을 중점으로 여러분의 미술에 대한 지적, 미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라인들로 쫘~악 뽑아 보았답니다.  저의 글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조그만 즐거움과 의미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월의 어느날 미미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