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교실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수업 예술가
미술샘의 예술책방

미미샘의 예술 책방 <살롱드 경성>을 읽고

by 햇님이 마미 2023. 9. 6.

해냄에서 교사 대상 이벤트로 받은 책이다.  
책에 작가의 친필싸인까지 와~ 작가님의 섬세함과 책에 대한 애정을느낄 수 있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크게 4장으로 나뉘는데

1장 화가와 시인의 우정 미술과 문학이 났을 때
2장 화가와 그의 아내 뜨겁게 사랑하고 열렬히 지지했다

3장 화가와 그의 시대 가혹한 세상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4장 예술가로 살아갈 운명 고통과 방황 속에서 만난 구원
요래 구성이 되어 있다. 

사실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해 미술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흥미가 없었을 뿐더러 그 분들이 일제 시대나 전쟁으로 말년에 힘든 삶을 보냈지만 태어나기를  부르주아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들이기에 미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이기에 약간의 거부 반응도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이런 생각들로 인해 수업에서도 근 현대 미술 파트는  소재로 잘 다루지 않았었고 실제로도 이중섭 박수근 빼고는 수업으로 발전시킬만한 요소가 많이 없기도 하였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책장을 넘길수록 나의 고정 관념을 반성하게 되었으며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읽어보고자 자세를 바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정도로 일단 가독성이 좋고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으며 술술 잘 읽히게 쓴, 글을 매우 잘 쓰시는 작가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이중섭 박수근 외에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나 작품에서 수업으로 전개해 나갈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열심히 읽게 되었다.
 
그 중 1장 미술과 문학이 났을 때 파트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내용으로 문학과 미술의 융합 된 수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장이었다. 경성 시대에 고뇌했을 예술가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고 평소 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시 라는 문학 장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시 자체보다 그림을 통해 시에 접근하고 그 당시 시대와 예술가들의 인생 이야기 등의  융합적 요소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꼭 수업에서 실현시켜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중에 시인 정지용의 시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었으며 시집 표지 디자인을 한 화가 길진섭의 이야기와 그의 자화상들...
시대를 앞서나간 예술가들이 힘든 시대에서도 예술의 열정을 불태우며 우리나라 미술의 역사를 써내려 온 생생한 그 당시 시대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조선의 르네상스인이라고 불린 이여성, 경북 선산 출신(제 신규 발령지라서 관심있게 봄^^) 의 김용준 화가의 삽화와 그림은 옛 전통을 연구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미학을 정립했다고 하는데 그림이 상당히 세련된 것 같다.

2장 화가의 그의 아내 장은 나를 더욱 울리는 파트였다. 단순히 예술가의 아내 애기가 아니였다. 
이 장은 예술이 도저히 꽃필수 없었던 험난한 시대의 예술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같은 예술가로 만난 부부 예술가로서 그 당시 어려웠던 여성의 지위에서도 예술의 혼을 불태운 어느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다.
 
이렇게 좋은 시대에 태어나 미대를 나와 육아 핑계, 금전적 핑계를 대며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반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ㅜㅜ 
특히 김기창의 어머니과 그의 아내인 박래현의 이야기는 가희 충격적이었다.
장애를 가지고 있던 김기창과 나머지 7명의 형제들까지 그 당시 홀로 양육을 담당하며 아이들에게 한글과 일본어 등의 언어교육은 물론 장애가 있던 김기창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키웠다는 이야기....
 
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유학까지 갔다온 박래현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애가 있는 김기창과 결혼을 하였는데 박래현이 내건 결혼 조건은
첫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예술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릴 여건을 만들 것
둘째, 서로 인격과 예술을 존중할 것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네 자녀를 양육하며 하루 종일 집안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어고 밤이 되면 힘든 심신을 뒤로하고 작품 활동에 매달렸다고 한다. 애 2명을 키우면서도 이 핑계 저 핑계 되었던 나의 모습을 반성 또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다. ㅜ ㅜ
 
이 외에도 그 동안 몰랐던 경성 시대 화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은 정말이지 강추 또 강추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꼭 보셔요~!!